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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하게,/미니멀라이프

미니멀라이프 1. 퇴사

 

미니멀라이프 시작을 위해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퇴사'였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나의 삶은 말 그대로 뒤죽박죽, 엉망진창이었다.

지속되는 야근, 과도한 업무량, 이해할 수 없는 업무 지시, 회사의 구조적 문제...간단히 말하면 그랬다.

매일 무언가에 쫓기며 사는 느낌.

항상 뭔가 잘못되진 않았을까 하는 불안한 느낌.


소화도 안되고, 피부는 거칠고, 뾰루지도 자주 올라오고

살은 빠지는데 안색은 더 안좋아지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한숨이 나오고....

어느 순간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자신을 위해 몹쓸 짓을 하고 있는 것 같고

내가 무얼위해 이렇게 살고 있는지

이 길 끝에 내가 진짜 원하는게 무엇인지 혼란스러웠다.



대기업

매월 같은 날짜에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

선망받는 직업

안정적인 소속감

부모님의 자랑거리

.

.

.


이것들을 포기하는게 맞는지 잠깐 고민하긴 했지만 나에겐 퇴사만이 답이었다.

주변에서는 다니면서 다른데 알아봐서 이직해라.

이대로 그만두면 너는 사회 부적응자가 되는 것이고, 이직할 때도 꼬투리가 되어 힘들 것이다.라는 말만 들었다.

그래도 나는 지금 당장 그만 두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다. 

솔직히 아직 미혼이고, 아직 20대고(마지막 20대였지만), 스스로에게 자신 있었다.(어딜 가나 인정받고 일 잘 할 자신)


그래서 과감히 퇴사를 결정하고 3주 간의 인수인계 기간을 거쳐 퇴사를 했다.

 

내 인생에 대해서, 내가 앞으로 할 일에 대해서, 내 자신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있고 신중하게 생각할 시간을 갖고 싶었다.

대학 졸업하자마자 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5년간 고생한 나에게 주는 선물이기도 했다.

충분히 리프레쉬 하고, 고민해서 제대로 된 일(?)을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

 

+이제와서 쓰는 글이지만, 벌써 퇴사 후 2달이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