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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롭게,/책,영화

마이크 비킹, <휘게 라이프, 편안하게 함께 따뜻하게>

 

#휘게

#Hygge

#휘게 라이프

#마이크 비킹

 

휘게가 무엇일까?

덴마크 사람들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이유가 바로 휘게 때문이라는데

그 휘게가 무엇인가 궁금해서 책을 읽게 되었다.

 

휘게는 딱히 설명할 수 있기 보다는 느끼는 것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휘게에 대해서는 여러 방식으로 설명 되어 왔는데

'친밀감을 자아내는 예술'

'마음의 안락함'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들을 즐기는 일'

'촛불 곁에서 마시는 핫초콜릿 한 잔'

등의 비유가 있다.

 

매슬로우의 욕구이론에 의하면

인간은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생리적 욕구'가 충족 되면

주위 사람들로부터 사랑 받고 소속감을 느끼고자 하는 '사회적 욕구'가 생겨난다고 한다.

바로 행복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가 이 '사회적 욕구'라고 하는데

즉, '친구나 가족,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대인관계)가 우리의 행복의 정도를 나타내는 결정적인 요소라고 한다.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바로 휘게가 이러한 사회적 욕구와 관련 있기 때문이다.

덴마크 사람들이 행복한 이유는 바로 '휘게'에 있고,

이 '휘게'는 가족과 친한 지인들과 보내는 따뜻한 시간들을 포함한다.

 

그렇다면 휘게는 어떤 것들을 상징하는가?

내가 이 책속에서 휘게가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던' 문장들을 소개한다.

 

-휘게는 간소한 것, 그리고 느린 것과 관련이 있다. 휘게는 새것보다는 오래된 것, 화려한 것보다는 단순한 것,

자극적인 것보다는 은은한 분위기와 더 가깝다.

 

-값비싼 물건이거나 인기 있는 명품일수록 덜 휘겔리하고, 단출하고 소박한 활동일수록 더 휘겔리하다.

 

-휘게는 삶의 가장 단순한 것에서 느끼는 기쁨이며 거의 아무런 비용 없이 누릴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휘게는 현재를 만끽하는 것이며 현재로부터 최선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휘게는 안락한 분위기 소에서 친밀한 사이인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내밀한 활동이다.

 

<오감으로 느끼는 휘게>

휘게의 맛 : 친숙하고 달콤하며 위안을 주는 맛 - 달달한 케이크, 스튜, 와인 등

휘게의 소리 : 장작불이 작은 불통을 튀기며 탁탁 타오르는 소리, 종이 위에 연필로 그림을 그릴 때 나는 사각거리는 소리,

보글보글 요리하는 소리, 뜨개질 하는 소리

휘게의 냄새 : 어린 시절을 회상하게 하는 냄새, 안도감과 아늑한 느낌을 강하게 불러일으키는 냄새 등 안전하다는 느낌,

보살핌을 받는다는 느낌을 주는 냄새

휘게의 질감 : 뭔가 불완전한 물건이나 오래된 물건의 거칠고 자연스러운 표면

눈으로 보는 휘게 : 자연의 어둑한 색감

휘게의 육감 : 안전함을 느끼는 것. 곧 함께 있는 사람을 신뢰하는 증거.

 

덴마크 사람들은 '휘게'와 '휘겔리'라는 말을 일상 속에서 정말 많이 쓴다고 한다.

"정말 휘겔리한 거실이군요!"

"휘겔리한 시간 보내세요!"

"발이 시리면 얼마든지 양털로 짠 휘게소케르를 빌려 신으세요."

"오늘밤 우리 집에 와서 휘게하는 게 어때?"

등 일상의 모든 순간에서 휘게를 사랑하고 추구하는 듯 하다.

 

책에서 소개하는 아래 휘게 관련 활동이나 아이템을 보면 조금 더 휘게가 무엇인지 느낄 수 있다.

 

<덴마크 사람들의 휘게 활동>

보드게임, 팬트리 파티(친구들과 함께 집에서 잼이나 소스 따위를 만드는 활동), TV시청,

건물 공용 계단참에 작은 도서관 꾸미기, 쇠구슬 놀이, 모닥불 피우기, 야외에서 영화보기,

교환 파티, 썰매타기, 놀이

 

<휘겔리한 아이템>

휘게크로그(아늑하고 조용한 구석 공간), 벽난로, 양초, 나무로 만들어진 것들, 자연, 책, 도자기,

촉감(나무 탁자 위, 따뜻한 도자기 잔, 순록 가죽의 털과 같은 느낌), 빈티지, 담요와 쿠션

 

<덴마크인들이 '휘게'하면 떠올리는 것 TOP 5>

1. 따뜻한 음료

2. 양초

3. 벽난로

4. 크리스마스

5. 보드게임

 

내가 책을 읽고 '느낀' 휘게를 한 마디로 정의해보면

"함박눈이 내리는 겨울 밤 타닥타닥 타오르는 모닥불 앞에서 포근한 울 니트에 울 양말을 신고

사랑하는 사람과 따뜻한 뱅쇼 한 잔을 마시는 것." 정도가 될 것 같다.

별로 마음에 들지 않지만, 정말 한 마디로 정의 하기에는 어렵고 정의 할 수도 없는 '문화'임에는 틀리없다.

 

지금 세계는 덴마크의 휘게 라이프에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휘게 관련 각종 기사와 책은 물론이며, 심지어 대학 강의도 있다고 한다.

지금 현대인들은 기존과는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찾는 것 같다.

자본주의와 물질만능주의에 지친 사람들이

조금 더 인간적이고, 안정적이고, 따뜻하고, 정감 있는 그 어떤 스타일에 대한 욕구가 생겨나고 있다.

내가 느낀 휘게 라이프는 미니멀 라이프와도 일맥상통한다.

동일한 의미는 절대 아니지만, 추구하는 느낌이 굉장히 유사하다.

 

참 의아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많은 것들이 점점 기계화 되어 가는 요즘,

왜 사람들은 휘게 라이프와 미니멀 라이프를 찾는가?

어쩌면 우리의 미래는 많은 영화에서 상상하던 세계와는 사뭇 다를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