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31. 13:08ㆍ지혜롭게,/책,영화
#유시민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역시 유시민이다. 글을 참 쉽게 잘 쓴다
썰전을 보면서 '유시민은 아는 것도 많고, 말도 참 잘한다.' 생각했었다.
어려운 말도 일반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게 쉽고, 조곤조곤 설명을 잘한다.
아는 게 많기 때문에 말을 잘 한다고 생각한다.
말을 조리있게 잘 하니 글도 그만큼 조리있게 잘 쓸 것이다.
순전히 내 생각이었다.
그의 책을 읽으니 그의 글쓰기 실력은 타고난 재능 보다는 노력의 결과였다.
그만큼 좋은 글을 많이 읽었고, 글쓰기 연습도 많이 했다.
이 책은 직업이 글을 쓰는 사람(논리적인 글), 글쓰기 시험을 앞둔 사람, 글을 잘 쓰고 싶은 평범한 사람
모두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내용 자체도 어렵지 않고, 유시민의 글쓰기 비법을 쉽고 단순하게(?) 설명해준다.
이 책에서 내가 밑줄그은 내용들을 가져왔다.
-논증의 아름다움을 구현하기 위해 꼭 지키는 유시민의 규칙-
첫째, 취향 고백과 주장을 구별한다.
둘째, 주장은 반드시 논증한다.
셋째,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한다.
-논증의 미학이 살아있는 글을 쓰려면 사실과 주장을 구별하고 논증 없는 주장을 배척해야 하며
논리의 오류를 명확하게 지적해야 한다.
-글쓰기를 하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텍스트 발췌 요약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글쓰기에는 철칙이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많이 읽어야 잘 쓸 수 있다. 책을 많이 읽어도 글을 잘 쓰지 못할 수는 있다.
그러나 많이 읽지 않고도 잘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
둘째, 많이 쓸수록 더 잘 쓰게 된다. 축구나 수영이 그런 것처럼 글도 근육이 있어야 쓴다.
글쓰기 근육을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쓰는 것이다.
여기에 예외는 없다. 그래서 '철칙'이다.
-어떤 글을 잘 썼다고 할까?
…
우선 쉽게 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이어야 한다.
그리고 논리적으로 반박하거나 동의할 근거가 있는 글이어야 한다.
-많이 읽지 않으면 잘 쓸 수 없다. 많이 읽을수록 더 잘 쓸 수 있다.
-쓰지 않으면 잘 쓸 수 없다. 많이 쓸수록 더 잘 쓰게 된다.
-글은 지식과 철학을 자랑하려고 쓰는게 아니다.
내면을 표현하고 타인과 교감하려고 쓰는 것이다.
-훌륭한 글은 뚜렷한 주제 의식, 의미 있는 정보, 명료한 논리, 적절한 어휘와 문장이라는
미덕을 갖추어야 한다.
-독해력을 기르는 방법은 독서뿐이다. 결국 글쓰기의 시작은 독서라는 것이다.
-모국어를 잘하지 못하면 외국어도 잘하기 어렵다.
-글을 쓸 때도 번역을 할 때도, 말하듯 쓰는 것이 좋다.
-책에서 우리는 지식을 얻는다. 일생상활의 범위에서 벗어나 추상적, 논리적 사유를 하는 데 필요한 개념을 익히며,
여러 개념을 연결하는 논리적 상관관계를 배운다.
-많든 적든, 크든 작든, 모든 책에는 결함이 있다.
비판적으로 독해하지 않으면 결함까지 그대로 따라 배우게 될지 모른다.
-자기 나름의 견해를 세우고 줏대 있게 살아가려면 공부를 해야 한다.
-잘못 쓴 글을 알아보는 감각이 없으면 훌륭한 문장을 쓰지 못한다.
-글쓰기도 면역력이 있어야 잘할 수 있다. … '백신' 예방접종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효과가 좋은 백신이 이미 수십 년전 서점에 나왔다.
앞에서 말한 이오덕 선생의 책 <우리글 바로쓰기>다.
-글은 단문이 좋다.
…
길어도 주어와 술어가 하나씩만 있으면 단문이다.
문장 하나에 뜻을 하나만 담으면 저절로 단문이 된다.
주어와 술어가 둘이 넘는 문장을 복문이라고 한다.
복문은 무엇인가 강조하고 싶을 때, 단문으로는 뜻을 정확하게 표현하기 어려울 때 쓰는 게 좋다.
-앞에서 나는 책을 많이 읽고 좋은 책을 골라 되풀이 읽어야 지식과 어휘를 늘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
그런데 어휘가 풍부하다는 것은 단순히 단어를 많이 아는 것과는 다르다.
단어의 어울림, 단어의 궁합을 알아야 한다.
-타인에게 텍스트를 내놓을 때는 텍스트 자체만 읽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쓰려고 노력해야 한다.
글을 잘 쓰고 싶어서 이 책을 읽었다.
따로 글쓰기를 배운 적이 없는데 초등학교 때 글짓기 대회에서 몇 번 상을 받았다.
그래서 내가 글을 어느정도 쓴다고 생각했다.
대학도 수시전형 논술 시험을 통해 입학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글을 잘 쓰진 않지만, 말하기 보다는 확실히 잘 했던 것 같다.
말도 많이 해본 사람이 잘 한다고 나는 어려서는 말을 많이 하기 보다는 듣기에 더 능숙한 사람이었다.
보통 여자아이들처럼 몇 시간이고 수다를 떠는 스타일도 아니었다.
하지만 내가 이제와서 깨달은 건
사람들과의 많은 대화가 말을 잘 하게 만들고, 글도 잘 쓰게 만든다는 것이다.
대화가 독서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고3때 가고 싶은 대학의 수시 전형 논술 시험 보던 날이 생각난다.
나는 살면서 한 번도 글쓰기를 배운 적도 없었으며 (공통 교육을 제외하고),
글쓰기를 연습한 적도 없었고,
대입 수시 전형 논술 시험을 위한 준비도 전혀 해본 적이 없는 상태로
시험을 보러 갔다.
그날 논술 시험 텍스트의 주제는 '인문학'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조금 창피하지만 그때의 나는 '인문학'이 무슨 의미인지 조차 몰랐다.
당연히 당황했고, 텍스트만 수십번 읽다가 이해하기를 포기하고 글을 쓰다가
다 쓰지도 못한 채 답아지를 제출했다. 당연히 떨어졌다.
무슨 배짱으로 아무런 준비도 없이 시험을 봤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참 무모했다.
어쨌든 글쓰기에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었고,
많은 '어휘'의 의미를 알아야 한다는 교훈도 얻었다. 즉 상식이 풍부해야 했다.
그날 이후 신문 칼럼을 매일 읽고, EBS 홈페이지에서 무료 글쓰기 첨삭을 받으며
수시2학기 전형에서 원하는 대학은 아니었지만, 논술 전형으로 합격을 했다.
지금 나에게 딱히 글쓰기 능력이 필요한 직업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글쓰기 시험을 준비하고 있지도 않다.
하지만 언제나 글을 잘 쓰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이 블로그에 가끔씩 글을 쓰는 이유도 글쓰기 연습을 하고 싶어서다.
그리고 많은 어휘도 알고 싶고, 맞춤법도 제대로 공부해서
부끄럽지 않은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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