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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백수라이프

마지막 백수 일기. "새출발" 합니다.

 

 

끝났다.

드디어 끝이났다!

나의 백수 생활이...하...

내일부터 새로운 곳에 출근한다. :)

 

나에겐 참 길었던 7개월이란 시간...

 

난생 처음 겪어 본 많은 일들, 많은 감정들.

 

용기 있다고 생각했던 나의 선택에 대해서 반성도 하고, 때론 후회도 했다.

 

그리고 참 많이 배웠다.

 

내가 많이 어렸었구나... 내가 너무 자만했구나...

 

대기업만 다녀보고, 첫 회사도 큰 어려움 없이 취업해서 생각이 짧았다.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내 앞에 벽이 가로 막고 있는 듯 모든 일이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았다.

 

당연히 붙을 것이라 생각했던 곳들에서 떨어졌고,

 

평판 조회에서 억울하게 떨어지기도 했고,

 

애초에 나를 뽑을 생각조차 없는 곳에서 면접도 봐보고,

 

눈을 낮춰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에도 지원했다.

 

서류에서도, 면접에서도 정말 많이 떨어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감과 자존감은 하락해갔다.

 

너무 초조하고 불안했다.

 

가족들과 남자친구 눈치도 보게 되고...

 

정신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매일 스타벅스를 오고가며 지겨운 이 날들이 언제쯤 끝날까 싶었다.

 

나라는 사람이 이렇게 가치 없는 존재였나...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러다 정말 가고 싶었던 곳에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이미 자존감은 떨어질대로 떨어진 상태였다.

 

서류를 통과하고, 인성검사, 1차면접, 2차면접, 건강검진까지...

 

이 모든게 통과할 때 까지도 안심할 수 없었다.

 

워낙 안좋은 일들만 일어났었기에 섣불리 확신할 수 없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내일 출근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이제야 모든 걸 내려놓고 안심하게 되었다.

 

정말 기쁘다. 정말 행복하다.

 

나도다 남자친구가, 그리고 엄마가 가장 기뻐했다.

 

엄마는 나보다 훨씬 더 마음고생을 많이 한 듯 싶었다.

 

남자친구는 자기 일보다 더 행복해 해줬다. :)

 

 

아, 정말 좋다.

 

정말 예전부터 막연히 가고 싶었던 회사였다.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용기를 냈고, 최선을 다했고, 합격을 했다.

 

모든 걸 놓고 싶을만큼 힘든 시기를 지나서...결국 끝이났다.

 

내 불행과 고통이 모두 끝났다.

 

어둡고 어두웠던 새벽이 끝나고 해가 밝았다.

 

 

이제 나는 정말 겸손한 마음으로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서있다.

 

또 내 인생에 무슨 일이 펼쳐질지. 설렌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

 

이제는 조금 더 성숙해졌으니, 잘 해낼 수 있다.

 

설렌다. :)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어! 다시 시작해보자! 이제 좋은 일들만 나와 함께 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