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색체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_마음 아픈 책

2014. 10. 23. 22:08지혜롭게,/책,영화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13-07-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지금, 당신은 어느 역에 서 있습니까?모든 것이 완벽했던 스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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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키 쓰쿠루.

그는 나와 꾀 비슷한 인간이다.

색체가 없는 것과, 그룹으로부터 이유도 없이 추방 당했던 경험. 관계 맺기의 어려움. 상처 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 등.

 

어떤 색체가 없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그처럼

나 또한, 어떤 매력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이름의 소유자다.

이경희 (경주 이, 서울 경, 빛날 희)

예쁘지도 않고, 올드한 이름에다가, 의미도 없는 이름.

나는 어려서부터 내 이름이 너무 싫었다.

성도 흔하고, 이름도 흔하고 개성 없는 느낌.

나는 자주 내 이름 때문에 내가 너무나 성격도, 외모도, 집안도 개성 없고 평범한 인간이 된 것 같아 당장이라도 바꿔 버리고 싶었다.

개명을 심각하게 고려한 적도 있다.

나도 개성있고, 예쁘고, 의미도 좋은 그런 이름이 갖고 싶어서.

이름이 그 사람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알 수 없지만, 이름이 좋아서 인생에 해가 될 건 전혀 없다. 오히려 그 반대일 뿐.

 

다자키 쓰쿠루는 아무런 이유도 듣지 못한 채

가장 가까운 그룹에서 추방 당한다.

그로 인해 그가 느꼈던 좌절감, 외로움, 당혹감, 억울함 등. 나도 어리지만 초등학교 때 겪었던 경험이 있다.

나까지 3명인 친구들이었는데, 그냥 이유 없이 이젠 나랑 놀지 않겠다며 통보 받았고, 그 이후로 그 친구들과 마주칠까봐

항상 피해 다녔으며, 마주칠 때마다 힘들었었다. 그게 이후 내가 인생을 살아가고, 관계를 형성 하는 데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인지,

난 본래 이런 인간인지 모르겠지만, 나 또한 관계를 맺는데 항상 어려움이 많다.

버림 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항상 존재하고, 상처 받지 않기 위해 애쓴다.

 

아무튼 그의 성격이며 경험이 나와 유사해서인지 난 이 소설에 몰입 할 수 있었고, 끝까지 손을 놓기 힘들어하며 정독했다.

 

 

 

 

사실은 내 잘못이 아닐 수 있다. 어떤 사정이 있었을 수가 있는 것이다.

나도 누군가에게는 개성있는, 부러움 받는 사람일 수 있다.

나는 충분히 매력적인 인간이다.

진실을 마주하기를 두려워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