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23. 22:08ㆍ지혜롭게,/책,영화
다자키 쓰쿠루.
그는 나와 꾀 비슷한 인간이다.
색체가 없는 것과, 그룹으로부터 이유도 없이 추방 당했던 경험. 관계 맺기의 어려움. 상처 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 등.
어떤 색체가 없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그처럼
나 또한, 어떤 매력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이름의 소유자다.
이경희 (경주 이, 서울 경, 빛날 희)
예쁘지도 않고, 올드한 이름에다가, 의미도 없는 이름.
나는 어려서부터 내 이름이 너무 싫었다.
성도 흔하고, 이름도 흔하고 개성 없는 느낌.
나는 자주 내 이름 때문에 내가 너무나 성격도, 외모도, 집안도 개성 없고 평범한 인간이 된 것 같아 당장이라도 바꿔 버리고 싶었다.
개명을 심각하게 고려한 적도 있다.
나도 개성있고, 예쁘고, 의미도 좋은 그런 이름이 갖고 싶어서.
이름이 그 사람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알 수 없지만, 이름이 좋아서 인생에 해가 될 건 전혀 없다. 오히려 그 반대일 뿐.
다자키 쓰쿠루는 아무런 이유도 듣지 못한 채
가장 가까운 그룹에서 추방 당한다.
그로 인해 그가 느꼈던 좌절감, 외로움, 당혹감, 억울함 등. 나도 어리지만 초등학교 때 겪었던 경험이 있다.
나까지 3명인 친구들이었는데, 그냥 이유 없이 이젠 나랑 놀지 않겠다며 통보 받았고, 그 이후로 그 친구들과 마주칠까봐
항상 피해 다녔으며, 마주칠 때마다 힘들었었다. 그게 이후 내가 인생을 살아가고, 관계를 형성 하는 데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인지,
난 본래 이런 인간인지 모르겠지만, 나 또한 관계를 맺는데 항상 어려움이 많다.
버림 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항상 존재하고, 상처 받지 않기 위해 애쓴다.
아무튼 그의 성격이며 경험이 나와 유사해서인지 난 이 소설에 몰입 할 수 있었고, 끝까지 손을 놓기 힘들어하며 정독했다.
사실은 내 잘못이 아닐 수 있다. 어떤 사정이 있었을 수가 있는 것이다.
나도 누군가에게는 개성있는, 부러움 받는 사람일 수 있다.
나는 충분히 매력적인 인간이다.
진실을 마주하기를 두려워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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