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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백수라이프

백수생활백서. 서로 다른 상황 속 너와나


내가 백수가 되며

오빠와 나는 완전히 다른 상황 속에 살아 가고 있다.


오빠는 직장인, 나는 백수.

오빠는 하루 종일 회사에 있고, 나는 하루 종일 집이나 카페이 있고.

오빠는 바쁘고, 나는 심심하고.

오빠는 피곤하고, 나는 멀쩡하고.

오빠는 쉬고싶고, 나는 대화하고 싶고.

오빠는 까먹고, 나는 기억하고.



단지 내가 회사를 그만뒀을 뿐인데

우리의 세상은 바뀌었고,

바뀐 상황 속에서 오해와 서운함이 쌓여 간다.


'그래, 나도 회사 다닐 때 그랬잖아...'라며 애써 이해하려고 해도

서운한 마음, 쓸쓸한 마음을 애써 숨기지 못할 때가 많아졌다.

이런 나의 바뀐 상황을 조금만 이해해주고 배려해주길 원하는 마음이 커지면 커질수록

실망감은 자꾸만 쌓여간다.


나라는 사람의 타이틀은 그저 직장인에서 백수로 바뀐 것 뿐인데

사람들과의 관계가 달라지고,

가장 가까웠던 사람과도 이렇게 조금씩 멀어져 간다...


나는 단지 더 행복해지고 싶었던 것 뿐인데...

나는 단지 더 잘되고 싶었던 것 뿐인데...

나는 단지 더 당당해지고 싶었던 것 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