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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백수라이프

재직 중 이직 vs 퇴사 후 이직

 

 

아마 많은 직장인들이 고민하는 문제일 것 같다. 나 역시도 그랬고.

 

재직 중 이직 준비를 해서 이직 할 것인가, 맘 편히 퇴사 후 새로운 곳으로 이직 할 것인가.

 

두 케이스를 모두 경험해보면서 내가 내린 장단점을 정리 해보고자 한다.

 

어떤 것도 맞거나 틀리다고 할 수 없다. 결국은 본인이 선택하는 것이다. 절대 주변의 말에 휘둘리지 마시길.

 

내 글을 읽는 많은 분들이 부디 본인의 성격과 상황에 따라 좋은 결정을 내리시길 바라면서...

 

 

 

재직 중 이직 하기

 

장점

 

- 위험 부담이 적다. 즉, 지원했다가 떨어져도 아쉬움이 없다. 가장 큰 장점이다.

이직 실패 시 계속 지금 회사에 남아있으면 되므로 마음 편하게 지원이 가능하다.

 

-연봉 네고 시 유리하다. 아무래도 회사는 재직 중인 사람을 선호하고, 지원자가 합격 후에도 연봉 문제로

오지 않겠다고 하면 회사는 손해기 때문에 확실히 연봉 협상 시 유리하다.

 

- 경제적인 문제를 걱정 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따박따박 매달 들어오는 월급이 있기 때문에.

현재 직장에 들키지만 않게 잘 준비하면 된다.

 

 

 

단점

 

- 꼼꼼하게 준비하기가 힘들다. 현재 업무를 병행하면서 지원 할 회사를 찾고, 이력서를 쓰고,

그 회사의 정보를 알아보는것 까지...업무 시간 외에 내 시간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확실히 개인 시간을 많이 투자 해야한다.

면접 준비 할 시간도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 현재 업무에 소홀해진다. 확실히 이직은 준비하기로 마음 먹은 순간부터 마음은 뜨게 된다. 누구나 마찬가지이다.

여기 아니어도 나는 갈데 많다, 내가 이 더러운 직장 때려 치우고 더 좋은데 갈거다 라는 생각으로 가득차게 되고,

현재 일에 대한 집중력도 떨어지고, 이제 곧 이 일은 나의 일이 아닐 거라는 생각으로 앞서 가게 된다.

 

- 면접 보러 갈 때가 가장 난감하다. 외근이 잦은 업무가 아닌 이상 회사에 거짓말을 하고 면접을 보러 가야 한다.

대부분 회사들이 경력자 면접을 근무 시간 중에 보기 때문에 어쨌든 지금 회사에 뭐라고 말을 하고 시간을 비워야 한다.

갑자기 아프건, 부모님이 아프시건 거짓말을 하는 것도 한 두번이지 정신적으로 힘들다. 눈치 채진 않을까 걱정도 되고.

 

- 이직 전 충분한 리프레쉬 시간을 가질 수가 없다.

양쪽 회사에 정말 네고를 잘 해서 2-3주 정도 리프레쉬 시간을 가질 수도 있지만,

대부분 현직장 퇴사 후 1-2주 정도 밖에 못쉬거나 바로 이직 할 회사로 출근하는 경우도 많이 봤다.

지금 직장은 하루라도 더 있어 주길 바라고, 새로운 직장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출근 해주길 원한다.

 

- 이직 사유와 퇴사 시기를 조율 하는게 힘들다. 어쨌든 현 회사에 이직한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 공부 한다거나, 쉰다고 거짓말 하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으로 같은 업계로 가는 경우 솔직하게 말하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솔직하게 얘기하고 퇴사 하기까지 눈치도 보게 되고, 일부러 힘들게 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퇴사 시점. 회사나 팀장이 진상인 경우 법적인 문제를 따지며 30일간 인수인계를 요구하기도 한다.

 

 

 

퇴사 후 이직 하기

 

장점

 

- 확실한 리프레쉬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내가 이번에 퇴사를 선택 한 결정적인 이유이다.

나처럼 정말 번아웃 상태이거나, 정말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든 사람들한테 추천한다.

내가 원하는만큼 푹 쉬면서 여행이나 운동, 문화생활 등 회사 다니며 하지 못했던 것들을 마음껏 할 수 있다.

육체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확실한 힐링과 리프레쉬가 된다.

 

- 꼼꼼하게 준비할 수 있다. 남는 건 시간. 하루종일 내 시간이기 때문에 한 회사를 지원하더라도 정보를 더 많이 찾아보고

그만큼 이력서도 꼼꼼하게 작성하고 면접 준비도 꼼꼼하게 할 수 있다.

 

- 나 자신에 대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알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

내 인생의 장기적인 계획은 뭔지...살면서 중요한 것들을 생각 할 시간을 갖지 못한 채 하루하루 살아 간다.

퇴사를 하게 되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평소보다 내 자신과 마주 할 시간이 아주 많아 진다.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생각도 하고, 정리도 하면서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많이 알아가게 된다.

 

 

 

단점

 

- 위험 부담이 크다. 가장 큰 문제점이다.

회사는 경력직을 뽑을 때 재직 중인 사람을 선호한다.

퇴사 했다고 하면, 헤드헌터도 그렇고 면접 볼 때도 항상 물어본다. 왜 퇴사를 했는지?

어쨌든 이 사람이 이전 회사에서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닌지, 사회 생활을 잘 못하는건 아닌지 색안경을 끼고 바라본다.

 

- 경제적으로 궁핍해진다. 모아놓은 돈이 많거나, 이전 직장을 오래 다녀 퇴직금이 두둑하다면 모를까

더 이상의 소득이 없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확실히 궁핍해진다. 씀씀이가 작아지고, 한 두달만 지나면 누군가를 만나는 것도

부담스러워진다.

 

- 연봉 네고 시 불리하다. 재직자 보다 확실히 불리하다.

재직자는 아쉬울 것이 없는 사람이지만, 퇴사자는 아쉬울게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연봉 협상 시 불리한 편이다.

많이 쉬었을 경우 연봉을 동결해서 가거나 직급을 낮춰 가는 경우도 여럿 봤다.

일부 회사는 본인들의 연봉 테이블에 맞춰주는 경우도 있다.

 

- 감정 조절을 잘 해야 한다. 아무래도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이직이 생각보다 잘 안 될 경우 마음이 불안해지고

초조해지기 마련이다. 괜히 퇴사했나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보장된 게 아무것도 없고, 내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감정이 하루에도 몇 번씩 왔다갔다 한다. 강한 정신력과 긍정적인 마인드로 잘 이겨내야 한다.